‘대체 불가능한 장르’라고 일컬어지는 김종광 작가의 문제적 연작장편소설 『율려국 낙서견문록』이 스토리코스모스에 집중 분재됩니다. (전체 6편, 매주 한 편씩 발표 예정)
한국 소설가가 낙서와 매춘의 나라 율려국에 취재하러 가서 겪는 기상천외한 메타판타지풍자소설!
당신이 율려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접한다면, 이 소설을 읽은 뒤 바로 당신이 율려국 주민이라는 사실을 섬뜩하게 깨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마주 보게 하는 『율려국 낙서견문록』, 이제 시작합니다.
■ 작가의 말
필자는 한때 『율려낙원국』이란 두 권짜리 역사소설을 쓴 적이 있다. 그 유명한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모티브로, 허생이 도적떼들을 모으고 율려섬에 가서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이러저러해서 『율려낙원국』의 후속편을 쓰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갖고 살다가 그 ‘율려낙원국’의 현재를 담은 메타판타지풍자소설 연작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것이 연작장편소설 『율려국낙서견문록』이다.
그 첫 편을 「문학과 사회」에 발표했을 때, 필자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한바탕 쏟아내서 즐거웠지만, 살짝 두려운 게 사실이었다. 한국 소설가가 낙서와 매춘의 나라 율려국에 취재차 다녀온다는 이야기인데 황당한 발상도 문제지만 제 발 저린 문장들이 많았다.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여러 사람에게 욕을 먹지 않을까? 특히 비평가분들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그 첫 소설이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실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율려국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끌어들인 해학적인 상황 설정, 우리 문학계와 출판계 전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시를 던져준다.’는 게 우수상으로 선정된 이유였다. 이런 비판적 어조의 소설을 받아들이는 품성이 아직 우리 문학판에 남아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연작을 계속 진행하게 되고 이제 스토리코스모스에서 그것을 완결하게 되었다. 창작 동기를 떠나 독자님들께서 가볍고 즐겁게 이 연작소설들을 읽어 주시기 바란다.
■ 작가 약력
1998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로 데뷔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성공한 사람』 『안녕의 발견』,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장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똥개 행진곡』 『왕자 이우』 『별의 별』 『조선통신사』 『산 사람은 살지』,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웃어라, 내 얼굴』, 기타 『광장 시장 이야기』 『따져 읽는 호랑이 이야기』 『조선 청소년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