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부터 박상우 장편소설 『비밀문장: 지구행성 게스트하우스 손님용 보급판』 집중 분재
전 13권 매주 월요일 출간
1권 무료 열람
200백자 원고지 평균 100매 분량 각권 정가 500원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작가 박상우의 장편소설 『비밀문장: 지구행성 게스트하우스 손님용 보급판』이 스토리코스모스에 전 13권으로 나뉘어 분재됩니다. 작가가 이 소설의 영감을 처음 접하던 2005년으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을 바쳐가며 완성한 독특한 장편소설로 작가 스스로 ‘받아쓰기’로 완성한 소설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다차원 스토리텔러로부터 주어지는 메시지를 받아쓰는 과정에 작가의 사적 욕망이 게재돼 출간했던 책의 출판권까지 되찾아 다시 몇 년을 거쳐 수정하고 마침내 완성본을 출간하게 됨으로써 작가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비밀문장: 지구행성 게스트하우스 손님용 보급판』에는 이 소설의 키워드인 ‘스토리코스모스’라는 어휘가 어떻게 작가에게 다운로드되고,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작가의 말과 소설의 내용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어휘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다차원 스토리텔러와의 접속을 통해 이 소설은 지구인들이 갇혀 사는 3차원 매트릭스에 대해 집요하게 일깨우는 사건을 전개시켜 나갑니다. 그리고 스토리코스모스에 관한 비밀문장 중 소설 외적인 메시지들은 소설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수록하였습니다.
■ 작가의 말 ■
2005년 1월, 해발 1,330m의 백두대간 만항재에서 나는 쿄쿄를 처음 접했다. 내 왼쪽 어깨 쪽으로 접속해 쿄쿄, 쿄쿄, 하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2007년 가을부터 본격적인 영감의 다운로드가 시작되었지만 나의 부족한 받아쓰기 실력 때문에 숱한 문장들이 날아가고 엄청나게 많은 원고 매수들이 삭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6년 거의 10년 가까운 기간에 걸쳐 나의 받아쓰기는 완성되었다. 적어도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는 망상에 빠져 망설임 없이 책을 출간했다. 하지만 책을 출간하고 한 달쯤 지난 뒤 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는 걸 자각하고 죽고 싶은 심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출판권 계약기간 5년이 만료될 때까지 어느 하루도 마음 편히 보내지 못했다. 내가 쓴 것처럼 위장한 그 소설로 인해 나는 용서받기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었다.
5년이 지난 2021년 6월 나는 출판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나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 출판권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대표를 위시한 관계자들이 작가의 심정을 넉넉히 이해해 출판권 일체를 돌려주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나는 동안 나는 이 작품을 수도 없이 수정하고 출간 시기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출간이 나의 무지한 작가적 욕망 때문에 참담하게 실패했다는 걸 시인하고 있었기 때문에 책의 운명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24년 7월, 『비밀문장: 지구행성 게스트하우스 손님용 보급판』이 드디어 스토리코스모스에 공개된다. 2005년부터 시작된 기이한 가이드와 훈련을 거쳐 드디어 이 작품은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 소설 때문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스토리코스모스 플랫폼에 이 작품이 자리잡게 되는 기이한 신비도 경험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지구상에 없던 단어 ‘스토리코스모스’가 세상에 나타나게 된 과정과 그것의 의미에 얽힌 우주적 배경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은 내가 만들어낸 가상의 언어가 아니고 의미 또한 아니다.
요컨대 이 소설은 내가 쓴 게 아니다. 아니 내가 썼다고 말할 수 없는 소설이다.
■ 작가약력 ■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스러지지 않는 빛」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9년 중편소설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제2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2009년 소설집 『인형의 마을』로 제1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제12회 이병주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사랑보다 낯선』 『인형의 마을』 『호텔 캘리포니아』 『내 마음의 옥탑방』 『가시면류관 초상』 『운명게임』 『비밀문장: 지구행성 게스트하우스 손님용 보급판』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내 영혼은 길 위에 있다』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 『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 『소설가』 『검색어 : 삶의 의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