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 002
저 자 : 최이아 / 조재민 / 장성욱 / 임재훈 / 이아타 / 이시경 / 방성식 / 박은비 / 도재경 / 김 솔 / 김덕희
판 형 : 130×205mm
면 수 : 348쪽
가 격 : 16.800원
발행일 : 2024년 11월 11일
ISBN 979-11-93452-76-9 03810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의 지평을 드넓힌 한국소설, 어디까지 진화했는가.
스토리코스모스가 만들어가는 두 번째 21세기 소설 라이브러리.
소설문학의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한국소설의 진화를 경험해보세요.
책소개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002 : 21세기 소설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장르소설과 순수소설의 경계를 해체하고 오직 문학성을 중심으로 소설을 발굴하는 스토리코스모스 플랫폼에서 발굴한 소설 11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장르형 소설이 6편, 사실주의 계열이 5편이다. 이와 같은 소설선을 기획하게 된 애초의 의도가 한국 소설문학의 지형도에서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이 두 번째 소설선에서 그것은 분명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장르와 본격의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말은 장르적 기법을 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성을 넉넉하게 확보한 빼어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르이건 본격이건 문학성이 문학의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것은 소설영역에서 일어나는 중차대한 21세기적 융합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분명한 장르적 갈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종다양한 융합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SF적 기법이건, 추리적 기법이건, 판타지적 기법이건, 사실주의적 기법이건, 21세기 소설에서 가장 중시되는 건 누가 뭐래도 낯선 개성과 스타일이다. 이전과의 과감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많은 작가가 장르적 기법을 차용하는 게 시대적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지점이다. 아무튼 이와 같은 소설 지형도의 실시간적 변화는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으로 개진될 것이므로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은 지금, 이곳, 한국소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시간적 변화와 다채로운 지형도를 읽게 만드는 책이다.
목차
당신도 조심하시오│최이아 08
X에서 늙어 죽은 최초의 인간에 관한 보고서│조재민 37
티셔츠│장성욱 65
공동│임재훈 93
인디고블루 청바지로부터│이아타 117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이시경 147
셸터│방성식 181
창(槍)│박은비 205
그가 나무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도재경 233
고독한 순환을 즐기는 검은 유체 │김 솔 255
디에스 이라이│김덕희 293
리뷰│리뷰어 327
파동과 공명 새로운 융합형 소설들의 가능성 │박상우 341
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21세기, 새로운 융합형 소설들의 가능성
2023년에 『전두엽 브레이커』로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001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일 년 동안 스토리코스모스에서 발굴한 작품들을 선별해 두 번째 소설선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총 11편을 선별하고 보니 장르형 소설이 6편, 사실주의 계열이 5편이다. 이와 같은 소설선을 기획하게 된 애초의 의도가 한국 소설문학의 지형도에서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이 두 번째 소설선에서 그것은 분명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장르와 본격의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말은 장르적 기법을 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성을 넉넉하게 확보한 빼어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르이건 본격이건 문학성이 문학의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것은 소설영역에서 일어나는 중차대한 21세기적 융합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분명한 장르적 갈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종다양한 융합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11편을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당신도 조심하시오」
「X에서 늙어 죽은 최초의 인간에 관한 보고서」
「티셔츠」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
「셸터」
「창」
「공동」
「인디고블루 청바지로부터」
「그가 나무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고독한 순환을 즐기는 검은 유체」
「디에스 이라이」
위에 제시한 6편이 장르적 기법을 차용한 소설이고 아래 다섯 편이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이다. 책을 읽어보면 소설의 내용상 이와 같은 분류를 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소설이 한 편의 이야기라고 전제할 때 그 궁극의 목표는 독자와의 소통에 있다. 문제의 핵심은 소통이고, 소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장르적 기법이 작가들에게 널리 활용되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위에 올린 6편의 소설을 읽어보면 작가들이 자기 소설의 전달 방식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르적 기법을 얼마나 치열하게 활용하는지를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의 단편소설에서 다장르적 수용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당신도 조심하시오」, 미래지향성 없는 현실세계의 타개책으로 만들어진 일론 머스크의 ‘메타버스 X’가 지닌 디스토피아적 세계성을 다룬 「X에서 늙어 죽은 최초의 인간에 관한 보고서」, 인과성을 제시하지 않고도 깊고 아픈 여운을 남기는 「티셔츠」, 외래품으로서의 판타지가 아니라 순수한 한국적 판타지의 가능성을 열어보이는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 호러의 클리셰를 역으로 낯설게 변주하는 「셸터」, 판타지를 너무나도 사실적인 기법으로 펼쳐 보여 소름 돋게 하는 「창」 같은 소설들의 장르 기법 차용은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현실을 소설화하는 사실주의 소설기법의 진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주의 영역의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나머지 다섯 편의 소설들도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 소설들의 경향성도 이전의 사실주의 계열 소설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마술적 사실주의를 연상시키는 「공동」이나 사소한 일상성을 경쾌한 표현주의 기법으로 낯설게 만드는 「인디고블루 청바지로부터」, 장르와 사실주의의 경계에 걸친 「그가 나무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21세기적 변사소설의 한 유형을 새로운 장르처럼 심화시킨 「고독한 순환을 즐기는 검은 유체」, 장르 자체를 제재로 삼는 「디에스 이라이」가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SF적 기법이건, 추리적 기법이건, 판타지적 기법이건, 사실주의적 기법이건, 21세기 소설에서 가장 중시되는 건 누가 뭐래도 낯선 개성과 스타일이다. 이전과의 과감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많은 작가가 장르적 기법을 차용하는 게 시대적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지점이다. 아무튼 이와 같은 소설 지형도의 실시간적 변화는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으로 개진될 것이므로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은 지금, 이곳, 한국소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시간적 변화와 다채로운 지형도를 읽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