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이순원의 소설 에센스
“이순원은 겉으로 보아서는 약한 듯하지만 그 내부에 남다른 의지와 용기 혹은 지혜를 감추고 있는 인간, 그럼으로써 궁극에 있어서는 진실로 강한 자임이 확인되는 인간을 사랑하며, 그의 여러 작품들 속에서 그러한 인간형을 지칠 줄 모르고 그려낸다.” -문학평론가 이동하
책소개
고향의식과 유년의 상처를 바탕에 깔고 서정과 서사가 잘 조화된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주는 이순원 소설의 에센스. 시대를 넘너드는 서사공간과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의 변주는 이순원 문학세계의 아우라에 개성적인 빛을 부여하여 한국소설사에 각별한 자리매김을 하게 한다.
작가의 말
<작가의 직무유기는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조차도 사랑할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이다. 이제 책은 묶여지고, 그 책의 제일 앞장을 빌어 나는 말한다. 절대 직무유기하지 않을 터이다. 내 스스로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글을 쓸 터이다.>
오래전, 종이책으로 첫 소설집을 출간할 때 제일 앞장에 붙였던 글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 웹북 소설집을 출간하게 되니 세월과 세상의 변모가 새삼스러워진다. 인공지능도 소설을 쓰는 시대가 되고 보니 소설에 대한 견해도 다시금 되짚어보게 된다. 다른 건 모르겠으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고 명확하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고,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거나 말거나 나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 첫 소설집에 붙였던 저 문장들을 웹북 소설집에도 그대로 붙이겠다는 말이다. 어떤 시대를 어떻게 산다고 해도, 인생은 결코 직무유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
그 여름의 꽃게
푸른 모래의 시간
낮달
끼브미와 깨라리
절망, 그 연습에서 연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