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오솔길을 걷다가 비를 맞았다
불현 듯 당신이 나타나 우산을 씌워 주었다
꿈이었다.
소리들이 오래된 미래로 등을 구부리는 그런 아침입니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젖히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 유리창으로 둥글게 흘러내립니다
빗방울들은 당신이 부르는 소리의 정령이라고 할게요
뭉쳐진 소리를 한 올씩 풀다보면 깊숙이 숨어있던 연둣빛 그림자가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것을 들을 수 있답니다
비 그치면 베란다 난간에
조롱조롱 매달릴 빗소리 때문에
울진 온정, 상소태 출생.
2020년 26회 진주가을문예 등단
silkmama@hanmail.net
오솔길
연어답다
이팝나무 그늘
허밍테이블
첨부파일
등 굽은 빵 냄새
모서리를 세우는 일
모퉁이
새들이 초록 귀를 달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네요
오늘도 그 집 앞을 지나갑니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