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나는 말이야, 지나치게 나를 간섭해서 배려할 내가 없어. 합의된 나는 있지만, 때에 맞춰 나서도 바로 행할 수 있는 내가 없어. 때론 너무 많아 자주 거론되는 나를 믿었던 나로 넘겨짚어 보지만, 그때마다 빠져 죽을 듯이 곤한 질주뿐이야. 이럴 바에야 더 늦기 전에 구들이 아궁이의 불씨를 눈감아주듯 나를 잊어야겠어. 내 맘대로 살지 못하는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한쪽으로 훅, 쏠리는 순간에도 나의 모순에 동조할 수 없도록…
2013년 계간 ⟪시와 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물의 가면 』,『채널링』이 있음
ultimate70@naver.com
문과 문틀 온박음질 새가슴에 박힌 미나리 30촉 알전구 모빌 어둠의 공포 빛의 공포 화목(火木)의 조건 동그라미의 호연지기 사바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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