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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여자 사이

선택안함

김윤이 2021-12-06

ISBN 979-11-9201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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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말했네, 영원히 사랑해
망설이는 내게 너는 또 말했지
사랑이란 것도 사라지는 거라고… 왔다 간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 말을 한 셈이지, 너는

나는, 나는

영원히, 라는 말에 흔들렸지만
사랑은 왔다 간다는 말에 더 공감했지
진실을 말하지 않았지만 거짓말도 하지 않았지

그랬네 나는 알고 있었지
너의 영원도 왔다 갈 것임을 수많은 애인들의 연애처럼
나는 듣고만 있었지
영원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우린 말했지
사랑 없는 사랑처럼

꼼짝 않고 누워 당신을 생각한다 옆이 허전한 이 기분은 사어(死語)로만 가능할 것이다 말할 기력을 잃고 늘어져있으니 죽은 물고기 같다 백열전구처럼 밤늦게까지 알래스카만 쪽을 향해 눕는다 거기 당신은 뭔가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흑발 소녀의 누드 속에는』 『독한 연애』 『다시 없을 말』

 

freewill04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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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그림자
똑딱거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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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고독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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