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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악기 상가 앞에 서 있다

선택안함

장석남 2021-12-15

ISBN 979-11-92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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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몇 년 째 쓰고 산다. 호흡에 지장이 있다.
그러나 일면 인간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뭔가 방패를 두른 듯한, 방패 뒤에 숨은 듯한
미묘한 아늑함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맨 얼굴이 힘겨웠나보다. 보이는 것, 보는 것 둘 다 말이다. 
혹 '죄'에 관련된 것이었을까?  
세상에 '죄'를 제조하는 분야가 있고 그것이 넓게 보면 '벌이'가 되는
숨은 사실을 새삼 알게 되는 세상이다. 그것을 알게 되었으니 '지성인'이라고 불러달라! 고 외치고 싶은 심정의 세상이다.
'시'가 그렇게 오염되어 가고, 아니 그렇게 맑아져 가고 그런다. 

역병이 돌아
kf94 마스크를 두 귀에 걸어 쓰고
가면을 가리니
숨은 좀 가쁜 반절의 자유

두 눈마저 가려서
따깍따깍, 숨어버린 세상을 찾는 술래가 되어 돌다가
어느 떠돌이 동지를 만나면
반가운 나머지 그만
그 자리에 꽃이 되어 피어서
그 자리에 돌이 되어 앉아서
비로소 술래를 파하고
가면을 벗으리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뺨에 서쪽을 빛내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sssnnnjjj@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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