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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심야 밥상

선택안함

신현림 2022-05-05

ISBN 979-11-92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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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놀란다. 내가 알던 역사, 과학 등 실체는 다르고 속은 것이 많아 놀란다. 놀랄 때마다 나는 흩어진다. 흩어진 나를 다시 모으는데 시 쓰는 일만큼 고마운 게 없다. 시와 산문을 쓰며 위로받고, 빛으로 가득해진 가슴을 느낀다. 내 시와 산문을 읽는 일들도 쓰는 일만큼 위로받고, 행복하면 좋겠다. 그리고 내 시들이 세대와 나이를 너머 그 모두를 아우르고 공감이 되면 기쁘겠다. 생의 위기 속에서 빛을 느끼며 사랑 충만하길 기도한다. 언제나 신神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

빵더미를 바랬으나,
눈물더미가 쌓였고,
잃은 게 많다 보니
깨달음은 냇물을 만들어갔네

들어도 들어도 신비한
파헬벨 선율처럼 냇물은 흐르고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나무는 열배로 늘어나 기뻐 흔들렸네

언제든 지폐를 잃거나
친구와 멀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 가슴에
바람더미가 흐르게 하고

시인. 사진작가. 소설가.

경기 의왕에서 태어났다.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원에서 비주얼아트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 침대를 타고 달렸어, 반지하 앨리스, 사과꽃 당신이 올 때, 7초간의 포옹』『울컥, 대한민국이 있다.

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애인이 있는 시간, 엄마 계실 때 함께 할 것들, 무것도 하기 싫은 날등 다수의 에세이집과 세계 시 모음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시가 나를 안아준다 등을 출간했다

동시집 초코 파이 자전거에 수록된 시 방귀가 초등 교과서에 실렸다.

2018년 영국 출판사 ‘Tilted Axis’에서 한국 대표 여성 9으로 선정되었고 2019년 계간 문학나무가을호에 단편소설 종이 비석이 추천 당선되었다.

사진작가로서 세 번째 사진전 사과밭 사진관으로 2012년 울산 국제 사진 페스티벌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고 사과 던지기 사진 작업인 사과 여행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abrosa7@naver.com 

 

사랑의 흰 눈이 내린다
바나나 라면
어떡하면 좋아
스르르 다시 살아날 시간
아슬아슬한 밤
달고나 달
커피향처럼 끌려요
물 한 모금도 감사하면
딱딱한 빵
우리 이별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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