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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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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2022-09-30

ISBN 979-11-922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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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과 썰물 속에서
나는 태어난다.

일렁이는 삶이 좋다.

이 땅에 여자로 태어난 내가
나의 시다.

사는 동안 꽃 한번 피운다는 건
스스로 강해지는 일이다.

나는 날마다 나를 반죽한다.

비가 온다고 마시고 잊기 위해 마시고 잊지 못해 마시고 힘들어서 마시고 이별하고
마시고 만났다고 마시고 별별 이유로 술을 마시는 우주인(雨酒人)들, 볼 수 있는 것들
이 많아져 흐릿해질수록 선명하다 블랙홀처럼 바닥이 사람을 끌어당기고 전봇대에 오
줌으로 교신하고 어디 가서 스스로 귀환하고 싶을 때 지구대 간다 지성이 있든 지성
이 없든 초록별 지구대 간다 외곽도로의 불빛이 지상의 은하로 뿌려진 우주의 밤, 행
성처럼 반짝거리는 24시 편의점을 지나 궤도를 이탈한 별들이 낙하하는 지구대 간다
어두울수록 별들은 빛나고 시간의 진공 속으로 불시착한 외계인들, 취객에게 지구대
는 가장 안전한 우주 정거장이다

경기화성 제부도 출생

성균관 대학교 문과대학 중어중문학과 졸업

한양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석사과정을 수학

2002년 《시와시학》 제1회 전국 신춘문예 시 등단

시집으로 『칼』 『뜨거운 자작나무숲』 『달콤한 호흡』이 있고, 장편서사시집 『소서노』와 『나, 진성은 신라의 왕이다』

창작동화 『강감찬과 납작코 오빛나』, 동화 『금방울전』, 『파한집과 보한집』 역사동화『고려사』

성균 문학상, 바움문학상 작품상, 만해 ‘님’ 시인상 우수상 수상. 김구용문학상 수상

 

reportkr@naver.com​

 

깊고 푸른 지구대
( )에 대하여
기대다
누군가 울고 있는 저녁의 안부
물고기 비늘이 돋아나는 이유
비눗방울 놀이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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