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결핍은 태어나면서 부터
존재의 불안과 함께 시작된다.
불안은 죽는 날까지
정서적 결핍을 낳고
결핍은 끝없는 욕망을 낳고 있다.
내 시의 정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시를 읽는 당신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잠시라도 해방되기를…
취하지 않고서는 살기 힘든 세상
너는 스마트폰에 취하고
너는 프로야구에 취하고
너는 포켓몬스터에 취하고
또 너는 섹스에 취하고
마약에 취한다
더 이상 취할 것이 없을 때까지
취할 것들을 만들어내면서
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나도 기어이 취하고 만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에
멕시코의 데킬라에
대한민국의 막걸리에
취하고 만다
취하고 또 취해도
이 밤이 새기 전에는 춤추지 않으리라
전남 강진 출생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6년 『시와 사람』 신인상 수상
시집 『고양이를 꺼내 줘』
namhee502@hanmail.net
캘리포니아에도 달방이 살고 있을까
구멍
내 몸에 빨대를 꽂아줘
마른 사랑을 머리에 두르고
죽음이 죽음을 먹는다
분신
봄이 할 수 있는 일
취해야 한다
이제 그만 너를 낳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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