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문장들이
타오른다
리듬에 기대어
불가능한 음표는 멈추지 않고
모든 비밀번호는 늘 싱싱하지
서로 어긋나는 표정들을 모아
우주로 던지는 알리바이야
두 사람 사이 자라는 감정을 더할까 뺄까
숫자에 연연하는 우린 나란히 줄을 서서
거짓말을 세어볼까
커져가는 구멍 속 지워지지 않는 표정들
풀 수 없는 공식은 읽어도 알 수 없지
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암호들
단단해진 모서리는 뒹굴어도 모서리
쏟아지는 손가락은 길을 잃고
나를 움켜쥐고 흔들어 뿌려 봐
마주보는 숫자들은 날마다 낯설고
허공으로 사라지는 조각난 그림자야
2002년 『현대시』로 시 등단
2009년 『시와세계]』로 평론 등단
시집 『하드와 아이스크림』, 『물고기 신발』 출간
kmj8192@hanmail.net
혀
나란한 밤
오독
일인칭 식탁
구름의 기원
숲으로
화이트보다 창백한
그림자는 나를 색칠한다
주사위
태풍예보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