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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까지나 아름다울까

소설 단편

김태용 2023-01-11

ISBN 979-11-92211-50-3(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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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떠올리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영화를 보며 그래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지,라고 입술을 구기며 웃었다.
어쩌면 많은 작가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장르적이고 눈을 찌르는 시각적 이미지들 속에서
소설의 언어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10년 전에 쓴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쓰고, 다시 만들고 싶었다.

‘스토리코스모스’
이 특별한 매체적 공간이 창작의 트리거가 되었다.

여자 의뢰인의 시선과 말에 흔들리는 형사.
물리칠 수 없는 마음과 의심.
기이한 인물들.
엇나가는 사건들.
헛된 사념들.

소설 속 누구도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없다.
독자들도 불신의 믿음으로 소설 속 인물들을 따라가면 좋겠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제 모든 게 끝난 것 같아요.”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모든 일엔 희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견뎌야 합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녀가 멍하니 나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그런 거예요? 모르겠어요. 더 나은 삶이 무엇인가요? 불쌍한 우리 아들은 내 면회도 거절해요. 나쁜 자식. 담배 하나만 주세요.”

“없습니다.”

“그럼 사다 주세요.”

일어나 문 앞으로 가자 그녀가 뒤에서 나를 껴안았다.

“형사님한테서 허브 냄새가 나요.”

내 등에 얼굴을 비벼댔다.

“예뻐요.”

그녀가 자신의 지갑과 방 열쇠를 챙겨주었다.

“형사님이 나간 사이 제가 도망가지 않게 이러는 거예요. 저도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빨리 오세요.”

2005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오른쪽에서 세 번째 집’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함.

소설집『풀밭 위의 돼지』,『포주 이야기』,『음악 이전의 책』,『확장 소설』

장편 소설『숨김없이 남김없이』,『벌거숭이들』『러브 노이즈』 출간

한국일보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수상 

 

marana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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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1 '헤어질 결심'에 앞서 얼그레이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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