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에 휴가를 나왔다. 그 전부터 생각했던 것을 쓰고 싶어서 스타벅스로 갔다. 매일 2시간 정도 썼는데 쓰면 쓸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어떻게 완성했다.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당선까지 되어버려서 신기하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은 커플은 어느새 사라졌다. 파도는 규칙적으로 해변에 부딪혔다. 어디선가 아이가 크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제 아들이 죽었을 때, 뭐가 가장 서러웠는지 아나요, 튜트? 그건 누구에게도 불만을 토로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회색 배지들을 탓할 수 없었고, 수술하다가 아들이 죽어도 AI 의사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 없었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현재로서의 최선이기에 그들이 초래한 결과를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죠. 그들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는 것, 맞아요, 그저 체념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이제 다음 세대는 체념하고 마는 존재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내가 갑작스레 감정적으로 말했기에 튜트가 당황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튜트를 봤다. 그녀는 이제는 암흑이 되어버린 새까만 바다를 응시하는 것 같았다.
“혜선 씨, 제가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과연 최선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성공 확률이 낮은 선택지를 고르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한다면 나는 사라지고 말까, 하는 생각요. 한 번쯤은 인간을 닮아보고 싶다고도 생각할 때가 있어요.”
튜트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제가 하는 말은 비밀로 지켜주세요. 사실 제가 문신을 한 것도 인간을 닮아보기 위한 하나의 작은 시도였어요. 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다르게 둘러댔지만요. 다른 이들과는 다른 나만의 무언가를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 어쩌면 저는 어딘가 오류가 발생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앞으로 개성이라는 것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만의 작은 개성은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지 않을까 싶어요.”
갑자기 구름이 사라지고 달빛이 선명하게 내려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튜트가 평소와는 다르게 보였다. 갈색 머리가 환하게 빛났다. 나는 튜트의 왼팔에 있는 다섯 그림 중에서 가운데 그림을 가볍게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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