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부서지는 꿈을 자주 꿉니다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학교에 옵니다
친구는 악몽역에서 만나자 합니다
불어난 슬픔의 무게를 모릅니다
유성우가 내리는 밤
숲으로 흘러갑니다
열일곱, 생일 파티
모두 입을 막습니다
기운이 솟아난다
그렇게 믿기
죽은 빛이 있어
빛을 끌어안고
오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방도는 도로를 넓히는 공사 중
인부는 줄지어 뚫린 가슴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는 혀를 삐죽 내밀고
인부는 생크림 빵을 핥아먹고
언제든 쉴 곳을 찾아다니고
아무도 땡땡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건 모국어가 아니고
얼마나 슬픈 얼굴을 가져야
나는 이곳을 탈출할까요
기계소리는 요란하고
강은 고요하다, 오리가족이 평화를 찾고
차는 쌩하고 달리는 중
뚫린 가슴으로 미래를 내어다 본다면
이런 미래를 상상하진 않았는데
지방도는 매일 공사 중
개가 꼬리를 흔든다
남는 뼈다귀 좀 얻을 수 있을까
공사는 끝나지 않고
흙은 무너진다
2024 계간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당선
2025 시집 「네가 오렌지를 먹는 동안 나는 시집을 읽었다」 출간
dnfl3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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