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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대작

선택안함

김려원 2021-11-17

ISBN 979-11-9201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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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찾는다. 낮에는 나의 꽃밭에서 나비를 찾고 밤에는 꿈으로 나비를 찾는다. 나비는 머무는 존재가 아니어서 내 곁에 붙잡아둘 수 없으나 그러므로 나비는 늘 내 곁에 있다. 꽃에 앉은 나비, 꽃의 꿀을 삼키는 나비, 꽃을 떠나는 나비, 그 어떤 나비도 다 나의 나비이다. 나비는, 함께 있을 때는 기쁨을, 떨어져 있을 때는 슬픔을 주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동격인 존재. 나는 그러한 하나의 나비를 사랑한다. 햇살 마디마디를 작은 날갯짓으로 툭툭 잘라내면서 꽃과 허공을 맘껏 가지는 하나의 나비. 햇살 마디마다 난분분 펼쳐놓고야 마는 금빛 펄럭임 자세의 나비. 차르르한 비단에 갖은 색실로 제각각의 모습을 직조한 온갖 나비. 그러하나 온갖 나비도 하나의 나비일 뿐. 나는 여전히 하나의 나비를 사랑하고 나비의 낮과 밤을 두근거린다.

우리가 돌아다닌 수월리 함박리 구라리
소주리 연탄리 파전리 주정리 외치리 설마리 망치리의
밤과 밤의 노래에 대하여
사실이었을까, 술잔을 다시 꽝 내려놓으며

너와 내가 오늘밤이 끝이어도
끝이 아닌 것처럼 소주잔을 채워 들고
“여기, 파전!”을 외친다 입술에서 테이블이 망가지도록

진주가을문예 「후박」당선으로 등단
변방 동인

 

climbk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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