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발굴공모전 당선작
가끔, 새벽 마당에 나와 별을 본다.
눈처럼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
그 속에 나도 있고, 시도 있다.
치과에서 나오자마자 눈이 내렸다
한때 공중의 일부였던 것들이
더 이상 품을 수 없어 눈송이가 되었다
북쪽이 한껏 입을 벌리자
내 일부를 빼낼 것 같은 눈보라가
치통처럼 몰려왔다
손등에서 이내 녹아사라지는 것들
유실된 기억들
빠질 듯 말 듯 근뎅거리다가 턱을 문다
마취 속 무감각한 상태가 지금이라고
혀끝마저 휑한 흔적을 더듬는다
텅 비어버린 내 안 어딘가
새로운 뿌리가 자랄 것인지
1965년 제주 서귀포 출생
제주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졸업
2022-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발굴공모전 시부문 당선
kksjj25@daum.net
전망 좋은 집
이팝나무
은행나무 가계(家系)
한 톨의 행성
바다와 왈츠를
몇 첩의 안부
약속 처방전
봄편지
구름덩어리를 물다
누가 나를 들여다보았다
-당선소감
-심사평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