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진다고 했다.
슬퍼진다고 했다.
갑자기 무기력해진다고 했다.
이 시집을 읽다보면…
그러면서
혹시 우울증이 있냐고 물었다.
난 있다고 했고
그래서 시가 그따위라고 했다.
이 시들은 병(病)과 같은 것.
치명적인 전염성을 지니고 있어
읽다 보면 나도 몰래 우울해지는
나쁜 병을 옮기는 시들.
부디 읽지 마시길...
특히나, 지금 생각이 많거나 우울하거나
가끔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더더욱 읽지 마시길…
이것들은 나쁜 시들, 불량한 것들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곳에서
너를 바라보고 있는 그곳까지
그 사이
마치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무한의 거리 사이처럼
너를 보는 시선의 깊이만큼
점점 멀어지는 그 사이
사랑이란
무한히 가까워진다고 생각할수록
계속해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겪는 것.
그 시공간을
삶이라 규정하고 사는 것.
사실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런 거라 믿고 사는 것
월간 ‘시’ 추천시인상 당선
계간 ‘미래시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당선
시집 『꼭 온다고 했던 그날』, 『지금이 바로 문득 당신이 그리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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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페이크 시대 빨간 말보로 우리가 정말 사랑했다면 1 기도 1 우리가 정말 사랑했다면 2 베이커리 옥토버 잠시 있었다가 잠시 후 사라지는 세레나데 이기적인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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