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내 세계를 발견할 때,
나는 가장 고독한 순간을 맞는다.
나는 '시'라는 고독의 지뢰로 자폭을 꿈꾼다.
언제 그 폭발음이 들릴까?
돌에 붙어 맹세한 비밀이
물결에 휩쓸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벽을 물어뜯는 이별은 물속의 눈물보다 더 싱거워서
서로에게서 걸어 나간 자국도 없는 불안은
어떤 선을 그으며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곡선인지 직선인지도 알 수 없게
둘의 관계는 온통 맹물로 이어지고
바닥의 돌처럼 굴러서 숨은 돌 취급 받는 입술
순식간에 다물어져 할 말을 끊는다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는 민음사 『아주 붉은 현기증』, 문학동네 『우울은 허밍』, 문학동네 『수건은 젖고 댄서는 마른다』
현재 명지대 객원교수, 단국대 강사
현재 횡성예버덩문학의집 운영위원
현재 작은서점 청색종이 상주작가
suho63@hanmail.net
개미지옥 고양이가 피었다 거울 다슬기 눈물 김 굽는 여자 하산 뒤돌아선 나무 대답의 아침 기억 북어 스무 마리를 찢으면 냄새 한 마리가 헤엄치는 골목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