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미인에 대하여

에세이 선택안함

이상운 2021-11-03

ISBN 979-11-92011-78-3

  • 리뷰 0
  • 댓글 0

1,000 코인

  • talk
  • blog
  • facebook

2015년 11월 8일 새벽,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빗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향년 56세로 유명을 달리한 이상운 작가의 소중한 작품들을 스토리코스모스에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게재를 허락해 주신 유가족과 하늘연못 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옛 친구를 찾는 사람들이 참 많다.

시공간적 거리를 단번에 없애주는 사이버 세계의 일상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점점 더 수단화되어 가는 인간 관계에서의 피곤함을 위로 받고자 하는 마음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효율과 이윤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은 경쟁의 시대에 '친구'라는 말은 그냥 그 소리만으로도 현실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위로와 쉼터의 의미를 환기시키지 않는가.

'기만하고 배반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마음이다.'

이건 소포클레스의 말인데, 그렇다는 걸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밥그릇 쟁탈전'에서 잠시 손을 놓고 인간적으로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친구에 대한 기대를 버릴 이유는 없으리라.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의 모습은 달라졌을 것이다.‘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놈의 코는 누가 달아 주었단 말인가? 클레오파트라 본인은 절대로 아니다.

생각해 보면, 하느님이─신의 존재를 인정치 않는다면 자연이─미를 분배하는 원칙이란 술에 취해서 금화를 되는 대로 마구 뿌려 버리는 식이 아닌가.

당연히 그걸 줍는 사람이 미인이 된다. 누가 그걸 줍게 되느냐, 그 과정이 공평하냐 따위를 따지는 자는 결코 미인이 될 수 없다. 그냥 막 줍는 것이다.

그래도 아름다움은 힘이 세다. 따라서 그걸 소유한 미인도 힘이 세다. 그렇다고 너무 화를 내지는 말자.

1959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와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1997년 장편소설 『픽션 클럽』으로 대산창작기금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하고, 2006년 장편소설 『내 머릿속의 개들』로 제1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고, 2015년 다큐 에세이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로 제5회 전숙희 문학상을 받았다.

단편소설집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장편소설 『픽션클럽』 『그 기러기의 경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누가 그녀를 보았는가』 『탱고』 『내 머릿속의 개들』 『신촌의 개들』, 청소년소설 『내 마음의 태풍』 『중학생 여러분』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소방관의 아들』, 미니픽션 『책도둑』, 『달마의 앞치마』 『제발 좀 조용히 해줘』 등을 출간했다.

2015년 11월 8일 새벽,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빗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향년 56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건강이라는 이데올로기
문학상, 오에, 베른하르트
미인에 대하여
오직 웃음이 있을 뿐
가난, 피카소, 고양이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