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 소설.
국가와 거대 글로벌 자본에 의해
개인의 미각(음식)이 통제받는 사회에서
고문헌에 나오는 '소울푸드 떡볶이'를
사수하기 위한 영욱과 주희의 열혈 고군분투기.
***
나는 어떤 세상의 패러다임에 속해 있으며,
내가 되찾아야 할 삶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흔히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미래 세계에 대한 주된 키워드는
시스템, 통제, 지배, 글로벌 자본, 계층 같은 것들이다.
고도로 시스템화된 사회에서 특정 패러다임에 의해
개인이 통제되고 관리되는 식이다.
그 패러다임에 주된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따라
다양한 미래사회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그러고 보면,
마치 미래가 현재보다 더 통제받는 시대처럼 여겨져,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암울함마저 생기는데.
한편으론,
현재 또한 미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시선의 차이가 아닐까...
한 발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미래에는 시선의 객관성이 담보될 것이지만,
두 발 다 딛고 사는 현재에는
그런 객관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사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이미 현실이라는 타성에 젖어버린 채로
지금의 내 삶을 제대로 들여다 보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런 면에서, 고문헌 연구회는
역으로 현재의 내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반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내 삶은,
어떤 세상의 패러다임 하에 놓여 있는가.
어떤 무의식적, 의식적인 통제와 지배를 당하는가.
어떤 타성에 젖어 있는가.
내가 잃었던, 잊었던 삶의 주된 키워드는 무엇인가.
내 시선에는 현재,미래의 세계상이 어떻게 비치는가.
나의 세계관을 점검해 보며...
내가 사수해야 할
나만의 '소울푸드 떡볶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P.S/ 다 읽고 나니
급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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