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말 그대로 사랑에 관한 몇 개의 '시선'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 두 남자가 있다. 둘은 사랑에 관해 포즈가 상이하다.
한쪽은 초월적 포즈를, 한쪽은 통속성과 상투성에 사로잡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둘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얽히게 된다. 그래서 만난다.
만나서 술을 마시고, 술기운에 따라 호기롭게 택시를 잡아 타고 강릉을 외치며, 술 기운이 가신 채 도착한 강릉 앞바다에서 일출을 본다.
소설은 이 두 남자와 우연찮게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있던 누군가들의 시선에 의해 서술한다.
각자 다른 포즈를 취하는 두 사람의 만남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
그러니까 여러 발화 지점들로부터 둘의 이야기는 둘만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다른 이들의 것으로 변주되고 흘러간다.
각자의 위치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이채롭고 흡입력이 있다.
스포가 될까 다 적을 순 없지만 감춘 이야기들이 사랑에 관한 질문을 솟구치게 하는 효과만큼은 장담한다.
나아가 사랑에 대한 나의 포즈를 파악해볼 수 있던 단편 소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