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특이했습니다. 호저가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 검색을 해보니, 아 고슴도치 같은 동물이었구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왜 호저클럽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끝까지 다 읽었을 때 비로소 이해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어떤 인물이 누가 누구였고, 누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를 정립해보려고 스크롤을 몇 번 올렸습니다. 제 성격상 글을 읽다 인물이 4명이 나오면, 머리 속에 방 4칸을 만들어두어야 하거든요ㅎㅎ. 각각의 칸에 그들이 했던 대화와 성격을 차곡차곡 쌓아보려고 했는데,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을수록 방을 나누었던 칸막이들이 흐릿해져 갔습니다. 누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나누어보다가, 나중에는 이 상황에서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누구에게 가까웠을까 이리 저리 대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제이였고, 어떤 때는 내가 엘에 가까웠습니다. 그게 참 재밌었습니다.
예전엔 눈치가 빠른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ㅡ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남들이 불편하게 느끼면 어떨까. 내 말이 상대방을 찌르면 어떡할까 해서 ㅡ 카톡하기 전에 글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합니다. 썸 탔던 연애 초기마냥.. ㅎㅎㅎ 그래서 해야 할 말을 되삼킨 적도 많아집니다.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내 의견을 낼 수 있는 그 아슬아슬한 최적의 밸런스를 찾으려 노력 중입니다. 이 짧은 리뷰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네요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읽으실지 몰라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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