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아 작가의 첫 작품 <랩에서 생긴 일>을 읽고 깜놀!
밀주 제조의 화학적 방식을 완전히 꿰뚫고 있는
이 작가의 전공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고
다음 작품이 나오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읽겠다는 리뷰를 썼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당신도 조심하시오>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구매해 읽었다.
지난번처럼 전문성을 앞세운 SF가 아닐까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난 뒤, 이번에는 이 작가의 정체가 뭔가,
다시 한번 깜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제시대, 무덤 속의 시체에서 수의가 사라지는 사건을 파헤치며
21세기적 퀴어를 역회전하여 보여주는 내공까지 보여준다.
시대적 현장성이 너무 생생하고 단순한 장르적 기술로만 무장한 게 아니라
이 소설은 문학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것 같다.
앞으로 나는 이 작가를 <믿고 읽는 작가>로 찜해 두고
신간이 나오면 아무 망설임 없이 무조건 읽기로 했다.
작품 세계의 다양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책을 다수 구매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에 작가 후원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몇 권 구매하여 작가에게 마음의 격려를 보냈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