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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소거된 세상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초록달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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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 속에 씨씨티비를 달면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엿볼 수 있을까요? 한 집에서 같은 침대를 쓰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낮밤을 보냈을 그들이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네라는 속성 상, 앞 뒤로 흔들리는 것을 감안하면, 바로 옆에 있는 거리의 상대에게는 닿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인간에게 지워진 절대 고독의 의미를 그네를 통해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또한, 수도 없이 오가는 많은 대화보다, 음소거된 씨씨티비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비로소 조금 이해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 읽고 나니... 텅 빈 그네에 남겨진 듯... 좀 쓸쓸해지네요.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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