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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 전략인가, 소설적 결락인가

얼그레이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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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단절이 되풀이되는 특별할 것 없는 인생.

어느 날 나는 한때 사귀던 여자를 우연히 만나고

그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중환자실에서 호흡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소설은 이렇게 발동을 걸고 영화와 연극 사이를 오가며 

당사자들과 주변 청춘들의 파노라마를 펼쳐보인다.

소설은 군더더기 없고 허세도 없고 담담한 세련미가 돋보인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소설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를 쓰는 이유는 정말 궁금한 것 한 가지가 남겨져서인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가 누구의 아이일까 하는 것 때문이다.

소설 전체가 그것을 유추하게 만드는 흐름인 듯하고

그것을 밝히고 소설을 펼칠 경우 소설적 긴장이 확 죽어버릴 가능성도 크지만

소설의 어느 부분에서도 그것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으니 독자로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작가의 전략으로 읽어야 할지 소설적 결락으로 읽어야 할지 몹시 난감하다.

이런 궁금증은 어디서 풀어야 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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