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상이다. 누군가의 아픔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때로 피곤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나도 이렇게 아픈데, 누구의 아픔을 들어줘야 할까...?
어쩌면 자신의 아픔에 대해, 혹은 누군가의 아픔에 대해 지칠대로 지쳐, 이미 둔감해져 버린 걸지도 모른다.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영상 시대에, 애써 시간과 정신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누군가의 아픈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 깊이 닿을 수 있을까?
오성은 작가의 호흡법을 읽는다면, 이런 의구심들이 단번에 해소 되리라.
담담하다. 담담하다 못해 소설에서 담백한 맛이 난다.
아픔, 슬픔, 고통이 맑고 투명한 호수 위에 잠잠히 떠다니는 느낌이다. 작가는 이러한 감정을 얼마나 되새김질 한 걸까…
이쯤 되면 소설 주인공의 이야기에 한없이 귀 기울여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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