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경 작가가 쓴 특이한 제목의 소설 <색채 그루밍의 세뇌 효과에 대하여>는
'빨강'이라는 색상 하나를 놓고 벌어지는 극적인 무대와 심도가 일품인 소설이다.
소설의 세계가 우주처럼 다양하지만 이렇게 색상 하나에 집중해
심도 있는 극적 효과를 연출하고 독특한 효과를 얻어낸 소설은 처음이라서
읽은 후에도 그 후감을 소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전의 독서 경험에서 얻지 못한 긴장과 심리적 대립 구도가
오직 빨강 하나로 구축되고 심화되는 과정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집중력이 느껴져
몇 차례 되풀이 읽을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작가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방법 한 가지에 눈을 뜨게 돼
좋은 후감과 동시에 창작에 대한 낯선 영감을 제공하는 소설이라 적극 추천한다.
소설에 나오는 마이클 부블레의 'Home'을 소설에서처럼 무한 반복으로
볼륨을 매우 낮게 설정하고 들으라는 추천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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