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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꿰뚫는 소설이란 무엇일까?

양유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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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민 작가의 X에서 늙어 죽은 최초의 인간에 대한 보고서를 읽어보았다.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냈다. 

 

현실의 세계는 2016년 알파고의 화려한 등장 이후로 인공지능의 세계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X라는 공간, 뇌파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하는 것 처럼 영생을 살 수 있다는 전제는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뇌과학 특히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전공하여 뇌파를 통해  움직임을 상상한 것 만으로도 로봇팔을 움직이는 연구를 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주변 동료들도 일론머스크의 뉴럴링크에 지원할 예정이고 나도 최근까지 고민했을 정도였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분야는 1986년에 원숭이의 운동영역에 삽입된 전극신호를 통해 원숭이가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특정 뉴런이 반응한다는 발견 이후로 40년 넘게 발전되온 분야이며 최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인해 예측 정확도가 무섭게 높아지고있다. 

 

최근 동향으로는 말하지 않고 상상한 말소리를 해독하여 스피커로 틀어주는것까지 진행중이다. 이렇듯 네이처, 사이언스, 셀과 같은 탑급 저널에서 나온 최신 논문들의 결과를 통해 이 글에서 읽히는 정보가 공상과학이 아닌 실제한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고 어쩌면 전공자인 나보다 앞서서 앞으로의 미래를 예언한 글처럼 읽혔다.

 

현재 일론머스크가 개발중인 인간대상 무선 뇌파 송신 기술또한 현재 공격적으로 시도중이며(쥐와 원숭이 대상으로는 가능하다는것을 밝혔고 이미 기술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간 대상으로는 뇌에 전극을 심는것때문에 식약처 허가때문에 못하는 것일 뿐, 참고로 미국에서는 2023년 5월에 인간 대상으로 식약처 허가가 났다) 이 소설에서처럼 2030년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수억명의 뇌파 데이터를 수집해서 훈련시킨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가상공간이 실제같은날이 올수도 있을것이다. 이 소설에서 나온 가상공간 체험과 숙면에서 깨는 순간 실제세계와 X를 구별하게 하는 실험이 미래에 실제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연구 주제로도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생, 사실은 지구에 공중권세를 잡은 암흑세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것아닌가. 이 소설에서 X세계에 대하여 필립이 고발한 문제들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겠단 생각이들었다. 마지막에는 현실세계와 인생의 문제에 대해 탐구한 작가의 고찰이 돋보였다. 

 

시대를 예언한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워하며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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