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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에서 우리는

하얀바다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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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나주로 가 있는 동안의 나의 심정과 선택을 일인칭 시점으로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야기 초반의 마치 그곳에 가 있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와 감각적인 문장들은 독서의 큰 재미로 와닿는다. 그녀를 만나는 의 현재, 여기의 관점과 심정은 과거와 미래로 뻗어나가며 긴장감을 일으킨다. 결국 는 어떻게 다음을 결정하게 될지 궁금해지고 나중에는 선택할 수나 있을지 절박하게 읽게 된다. 지금, 현재라고 화자가 믿는 곳에서 다른 감각을 보고 느끼게 된다면 그것을 지금, 현재라고 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데자뷰의 순간을 맞이한 듯한 환상적인 기분에 사로잡히는 건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독특한 시공간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어쩔 수 없음, 그리고 숙명과 같은 거대한 담론 앞에 놓인 것처럼, 읽고 나서 울림이 크다. 옛 연인을 다시 만나는 행보 속에 인생은 무엇인가, 자유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주제가 매우 낯설게 읽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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