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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판에 말려들었다

미카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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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영화 같은 분위기, 예리한 문장과 거침없는 서사. 쉽지 않은 소재를 솜씨 좋게 요리해 내놓는 소재장악력. 

도박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힘있게 내달리는 작품이다. 

 

밑바닥에서 성장한 형제의 리얼한 인생을 지켜보며 걸어가던 독자는, 어느 순간 주인공과 함께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장르는 자연스럽게 SF로 전환된다. 갑작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장면을 위해 판을 다 짜놓았다는 사실을. 치밀하고 영민하다. 도박판을 빠져나오며 주인공이, 아니 내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잃은 기분이다. 인생은 도박이라는 탁월한 은유를 이보다 더 잘 나타낼 수 있을까. ​

 

 

형이상학적인 제목이었다. 읽을수록 알 수 있었다. 제목 그대로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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