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커플인 젊은 두 남녀가 당일치기로 춘천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문제는 돌아오는 길에 폭우가 내렸고, 남자는 운전이 매우 미숙했으며 둘은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서 심각하게 다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작품의 시작은 상당히 경쾌하다. 꽤나 잘 읽히고 재치있는 묘사 덕분에 실소를 머금으며 읽게 된다.
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남녀의 싸움을 초반부터 점점 고조시키며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연애를 해봤다면 공감될 수 있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커플인데 근래에 싸웠던 분들은 경우에 따라 PTSD가 올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전반적으로 약간은 과장된 듯한 재미있고 농도 높은 묘사들이 이 작품의 현실성과 긴장감을 극대화해 준다.
앞서 말한 묘사들뿐만 아니라 대사들의 비중이 많은 편이며 상당히 잘 쓰여졌고,
극을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더 높여줘서 초반 도입부는 특히 상당히 흥미롭고 몰입감 있게 진행되었다.
도입부까지만 본다고 해도 좋은 작품일 수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사건이 이 작품의 진가를 보여준다.
판타지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자세한 설명이 없이도 현실과 판타지를 잘 연결 해냈으며 두 커플과 교차되는 중년 남녀의 경우에도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잘 끌어내서
젊은 커플 남녀가 다시 만나는 장면을 더 극적이면서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한 대를 두고 이렇게 재미있는 판타지적인 장치를 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놀라웠고 내가 작품을 쓸 때도 이런 방식으로 심플하게 잘 풀어내는 부분들을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리를 간단히 해보자면
'어떻게 하면 싸운 두 커플이 잘 화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심플한 판타지적 요소로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두 커플이 뒤바뀌면서 교차하는 대사나 포인트들이 상당히 이 이야기의 디테일들을 잡아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었다.
처음에 미친듯이 비는 이 둘에게 장애 요소였지만,
이야기가 끝나갈 때는 운치 있는 그리고 좋은 빗소리로 들리게 된다.
그리고 비는 그친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