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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알맹이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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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꿈을 꾸고 있는가? 나의 삶은 진짜인가,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조작된 망상에 불과하고 진짜 나는 어딘가에 갇혀 무의미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내가 내릴 수있는 답은 ‘알 수 없다’이다. 그럼, 내가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어떤 사람을 두고 ‘진짜’라는 표현을 쓰는지 유심히 살펴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 진짜야”라는 말이 내포한 의미를 곱씹어본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두고 ‘진짜’라고 증언하는가. 누군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TV 속 스타를 보고 이런 표현을 쓴다면, 그 스타가 설령 완벽해 보일지라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가 오래도록 경험해 온 사람에 대해 이런 표현을 쓴다면 우리는 그 대상이 누군지 몰라도 그 ‘진짜’라는 표현에 감히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로 미루어보아, 어떤 인간의 진짜됨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누군가와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쌓았을 때만 우리는 ‘진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소설 속 화자는 ‘내가 평생에 걸쳐 투쟁한 대상은 X가 아니라 항상 내가 살아있는 지금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진짜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하는 원흉은 외부에 있지 않다. 내가 맺는 모든 관계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이 질문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삶은 진짜인가, 가짜인가”라는 가혹한 질문 앞에서 되레 해방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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