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지방의 네안데르탈인과 추운 지방의 데니소바인의 사랑 이야기가
냉장고 성에에서 출발할 줄이야.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담담하면서 소박한 문장도 이야기와 잘 어울렸다.
눈과 관련된 작가의 정의도 아름다웠다.
자칫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 뻔한듯한 가족간의 갈등을 낯설게 잘 풀어냈다.
과학적 사실 하나만 들어왔을 뿐인데 이야기에 환상성이 더해졌다.
하지만 판타지적인 느낌이 아닌 나에게는 사실로 와닿았다.
데니의 얼음동굴이 환상성을 띈 공간이 아니라 정말 현실 공간을 다가왔다.
그만큼 두 세계의 연결이 자연스러웠다.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는 공간도 배치되었는데
그러한 설정 덕분에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다.
공간뿐만 아니라 눈이 녹아내리고 그 순환의 이야기까지 뻗어나가
꽁꽁언 냉장고 음식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야기에는 온통 추운 것 투성이었는데 읽고 나니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