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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색채적인 소설이라니

양유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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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드레스, 백색 소음, 백야, 그리고 피까지...

말그대로 감각적인 소설이었다.  

 

 

이시경 작가님 소설을 좋아하는데 사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것은 작년 말이었다. 그 때 읽고 계속 생각이나서 다시 읽고 리뷰도 작성하게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가장 멋진점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카메라가 무빙을 통해 인물과 배경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과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묘사되어있다.

 

개인적으로 파리에서의 한가한 주말 오전의 묘사가 압권이다. 빛이라는 소재는 카메라 무빙을 통해 다양한 색을 가구에, 거리에 입힌다. 그러면서도 빨간색 이라는 색채의 소재에 집중된다. 

 

이과생이라 그런지 빨간색의 속성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빨간색은 RGB값이 (255, 0, 0) 즉 삼원색중에 순연의 한가지만 발휘된 원색의 색상이다. 반면에 검은색은 RGB (0, 0, 0) 값을 갖는 모든 색의 특성이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결과이다. 색이 갖는 속성을 형상화해서 주인공들의 특성과 관계가 잘 표현되었다. 

 

소설에서 색체라는 장치가 묘사를 넘어서 사건으로서도 다가왔으며,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과 색체 그루밍으로 표현된 정신분석또한 또 하나의 재미를 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군데군데 수놓아진 장치들을 보며 여러모로 감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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