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셔틀콕이지만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단순히 셔틀콕 그 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움직임에 대한 포착이 좋았다. 배드민턴은 셔틀콕을 주고받는 게임이다. 경기를 위한 공. 그것이 우리의 운명, 삶으로 잘 표현되었다. 건너간 공의 포물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은 우리에게 보이게끔 문장으로 풀어냈다.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장면 장면을 보여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을 독자가 상상하게끔 만들었다.
자칫 1인칭이라 상대의 감정을 주관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그러한 점은 셔틀콕을 주고받는 장면으로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추측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었다.
실내 체육관의 배드민턴 교실 풍경도 자연스러웠다. 배드민턴 교실인만큼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대사와 행동만 보여줌으로써 그들도 배드민턴 교실의 풍경으로 잘 녹여냈다.
문단 연결도 좋았다. 예를 들면 셔틀콕에 찔려 피가 나는 장면에서 출발해 과거를 자연스럽게 불러왔다. 그 과거의 문제가 지금 현재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까지 연결되었다.
글의 긴장감도 배트민턴 줄처럼 팽팽했다. 짧은 대사가 오히려 긴 문장보다 글을 더 오래 머물게하고 많은 생각과 긴장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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