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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탄생 설화: 허공을 찢어발기는 울음소리

혜섬 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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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화자에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남편에게 공감이 가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임신을 하고 않고가 중요할까, 이런 생각을하다보니, 어느 부분에서 화자인 나에게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몸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걸 목격한다는 건 어떨까요. 나도 내게 있은 경험을 바로 떠올렸습니다. 이 작품은 아들의 아픔을 안아주지 못한 어머니의 사모곡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수술을 받고 허공을 찢어 발기는 울음 소리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나는 미소를 짓습니다. 드디어 남편의 아픔까지 나는 품은 것이겠지요. 

  플롯 상으로 볼때, 도입부에서 남동생 윤수와 알탕을 먹고 포차의 장면이 길게 나오는데, 남동생 윤수와 나와의 장면이 길게 나온 것이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남편을 황석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표현하는 것도 색다르게 읽혔고,그게 '보통 남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너무 좋은 작품이어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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