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너무 잔인합니다. 하지만, "칼이 깊숙히 들어왔다."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을 끝까지 잘 읽게 한 그 문장력, 화자의 심리, 모두가 엄청납니다. 젊고 힘있는 문장이 작품을 고스란히 따라가게 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나는 '갓 스무살이 된 자그마한 여자애'에 빠져서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매 상황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겪은 아픔들이 떠올랐습니다. 독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보며, 수많은 날들을 악몽에 시달렸던 나와 우리의 청춘들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마지막,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 행복하라는 말이, 왜 이리 아플까요? 아프지 않다면 자신의 인생을 한 번, 다시, 진지하게, 돌아 봐야하지 않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먼저 생을 마감한 아픈 청춘들에게 이 글을 바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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