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가득 든 매운탕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나'는 알을 입에 넣고 뭉개며 "어떤 죽음은 달콤하다"는 문장을 떠올린다.
죽은 아들의 소설 속 문장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대장암 3기인 남편은 자신이 죽은 아들을 품었다고 주장한다. 무기력한 '나'는 이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망한다.
아니, 어쩌면 정말 남편이 도를 품었기를 소망하는지도 모른다.
동성애자인 아들의 애인과 하필이면 '나'는 아들이 죽은 그 날에 싸웠다.
그것도 알이 가득 든 매운탕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을 밴 생선과 죽은 아들을 임신한 남편.
이 소설은 그들의 애도를 보여주고 있다.
각자의 이유로, 자신이 도의 자살의 원인이라 믿는, 세 명을 보여준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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