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구매해 <내 서재>에 저장해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휴대폰으로 읽었다.
휴대의 용이성 때문인가, PC나 태블릿보다 집중력있게 읽혔다.
전동차에서도 읽고, 심지어 술자리에서 짜증나는 얘기를 할 때
슬그머니 휴대폰 서재를 열고 남몰래 이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는 행위가 종이책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가능하다는 게 신기하게 여져졌다.
각설하고,
이 소설의 제목은 나에게 이상한 왜곡을 불러일으킨다.
<나무 남자의 아내>가 자꾸만 <남의 남자의 아내>로 읽히는 것이다.ㅋㅋ
소설을 다 읽고 나서야 제목과 내용의 일치를 확인하게 되는데
찾아보니 이 소설은 <침향>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다.
소설에도 침향이 중요한 상징 기제로 작용하고 있어 침향에 대해 찾아보니
그 내력과 역사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침향에 대한 상상력을 부풀리며 소설을 읽어나가면
나무 남자의 아내가 된 한 여자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생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이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은
요즘 소설에서 찾아보기 힘든 품격과 격조가 느껴졌다는 것이다.
작가지망생들로서는 부러워 할 만한 자질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아무리 스마트해진다고 해도 문학의 근원에서는 이런 향취가 우러나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침향과 어우러지면서, 이 소설을 다 읽고난 뒤에 이상한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이 소설이 침향이 아닌가, 하는 것.
소설을 읽고 이런 착각에 빠져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착각을 선사하는 소설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