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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출수록 드러나는 건 가난과 기침 뿐만 아니라는 걸

주영하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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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진실로 진실하게' 드러낸다는 건 어디까지 가능한가. 맨 나중 읽기에서 든 생각이었다.  

나는 이 작품을 세 번 읽었다. 첫 번째는 속도감 있게, 두 번째는 천천히 문장을 더듬어보며 읽었으며, 

세 번째는 리뷰를 쓰기 위해 읽었다. 

란주와 외솔, 하현이라는 세 인물이 자신이라는 장애물을 다루는 각각의 방식, 

그 대체로 얼룩덜룩이 되기 쉬운 모자이크, 애초에 한 줄기로 모아지기가 어려운 각기 다른 걸음이 이 이야기의 중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을 때는 애써야 감출 수 있는 큰 젖꼭지, 세 인물의 동성애 정체성이 먼저 눈에 띠었지만,

결국은 자기를 살아내는 데 필요한 건 자기 직시라는 걸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읽으면서 작품에 스며들어 있는 따뜻한 활력이 좋았다.

이걸 쓴 사람은 쉽게 꺼질 수 없는 온기를 가졌다는 느낌이다.

아울러 이 작품을 읽기 아주 훨씬 전부터 구독했던, 유튜버 빵무늬에 대한 작은 팬심도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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