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옥 시집 [푸른 갈대 무늬의 옷]은 사랑을 음미하게 하는 독특한 산문시집이다.
시집을 구입해 내 서재에 저장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읽었다.
스벅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읽을 때
멍때리게 하는 부분을 몇 번이나 만나 읽기를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손끝에서 시작해 손끝으로 끝나는 디지털 시대의 사랑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 시집은 온 몸으로, 온 영혼으로 절규하고 몸부림치며 사랑의 사사건건을 진술한다.
시적 진술에서 소설적 서사가 엿보여 상상력이 부풀오르게 하기도 한다.
시를 읽다가 간간히 읽기를 멈추게 되는 부분의 감정이입,
그런 지점에서 시인의 진술이 나의 그것으로 뒤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부분이다.
이 세상의 절반은 혼자 저지르는 사랑일 것이다. 절반의 사랑. 그 사랑이 개입된 이후부터
혼자 걷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쓸쓸히 밥을 먹으며 누구에게도 내색 못하고 혼자 삼킨다.
그리하여 악성 종양처럼 멀쩡한 부분까지 위험해진다.
-[절반의 사랑]에서
천 원 주고 구입한 열편시집에서 두고두고 음미할 사랑의 깊이를 얻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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