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 작가의 「것」에 대한 리뷰에서 "다음 소설, 예약합니다!"라고 선언했으므로
새 소설이 눈에 띄자마자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선언적이고 도발적인 제목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겠는데
「퀴어문학은 취급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은 직설적인 혐오를 표방한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을 읽어보면 퀴어 혐오는 타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기부정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다시 말해 혐오의 언어로 시작해 죄책감과 애도의 서사로 끝나는 일종의 밀실극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서점은 심리적 수감시설이고
1,549일이라는 기간은 자신에게 내린 형량이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도의 기간이다.
2인칭 시점 ‘당신’을 잘 활용한 소설로서
독자들은 이 수감시설에서 일어나는 심리극에 동참하며
공범이거나 증인이거나 재판관의 감정적 지위를 다양하게 경험하게 된다.
퀴어문학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기존 퀴어와 분명하게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매우 현대적이며 낯설고 새롭다.
박상영, 김봉곤 계열의 퀴어 리얼리즘과는 결이 다르고
오히려 죄의식 서사나 폐쇄적 측면에서 카프카적 계보에 가깝게 느껴진다.
스토리코스모스 카페에서 이 작가가 20대라는 걸 알고 놀랐는데
그의 창작 스펙트럼이 어디까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계속해서 기다리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가 되어주길 기대하며!^^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