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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루 프타곤, 크툴루 프타곤

이시경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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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루 프타곤, 크툴루 프타곤…

 

여기,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스스로 ‘계몽’된 ‘한남’을 자처한 한 남자가 있다. 그로 인해 그는 그 여자, 수아와 함께 동거하며 살게 되었다. 그러나 계몽의 끝은 어디인가. 그는 수아로부터 한 차원 높은 ‘계몽’인 폴리아모리를 요구받는다. 

 

수아의 요구에 현타가 온 그는, 그날 밤 홍대 클럽을 찾게 되고 거기서 한 남자, 정인을 만나는데....

 

여기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러브크래프트 덕후인 그는 클럽에서 정인이라는 또다른 러크 덕후 동족을 만난다. 그 순간 홍대 클럽 안은 러크 속 크툴루의 신화가 작동하는 시공간으로 변모한다. 

 

광기의 산맥에 이른 그는, 정인을 통해 사악한 기운이 흐르는 마의 렝 고원에도 이르게 된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 그 너머로부터 쳐들어오는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그 역시 정인처럼 크툴루 신화 속 주문을 사용한다. 

 

그 주문이 그간 자신이 지켜온 세계를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의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는 그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 달라는 의미인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젠더, 페미니즘, 폴리아모리, 성차별, 성평등, 가부장제, 성 소수자…. 현실에서 버젓이 통용되는 주제가 소설에서 더 이상 새로운 주제로 통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그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보다 새롭고 신선할 뿐 아니라, 유쾌한 매력까지 더한다. 

 

어쩌면,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주문을 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크툴루 프타곤, 크툴루 프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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