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미각이 발달했다. 그리고 그 미각은 어느새 퇴화되는 것이 바람직한 지경에 이르렀다.
생존이냐 퇴폐냐의 갈림길에 선 미각과 음식들, 그 속에서 인간의 탐욕과 구별짓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음식을 조리하고 먹어보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모여드는 사람들, 떡볶이를 익혀야 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시전할 때의 떨림, 매운 맛을 보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
자연스럽고 친숙한 것들을 이토록 어색하고 위협적인 것으로 잘 풀어내는 작가의 재치에 감탄했다.
집 앞, 떡볶이 1인분을 3,000원에 파는 조그만 분식집에 오늘은 꼭 들러야겠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