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참으로 신비한 소설이다. 참. 멋들어지거나 곁들인 게 없는데도 이토록 깊숙이 사람 마음을 헤매고, 헤집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작품을 읽고 난 후 공중에 부유하는 단어들을 잡아채려 애쓴다. 나, 지원, 어항, 바다, 지진, 고시원, 살아지는, 사라지는.......
어느 하나 튀거나 눈여겨볼만한 소재는 없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작가의 진심 어린 삶에 대한 태도가 묻어나온다. 평범한 것들을 평범하지 않게 엮어 만들어낸 특별한 것들.
그것은 결국 너를 넘어, 삶을 넘어선다. 나는 질문을 던진다. 나, 삶, 을 넘어서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원숙하고 능숙한 문장들이 전하는('만들어내는' 건 결코 아니다) '나'와 '지원'의 삶은 불투명한 동시에 투명하다.
나는 오랫동안 그 안을 들여다보려 애쓰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바깥도 그 안의 또 다른 삶이기에.
단순히 작가가 관조자나 서술자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고 깊숙히 개입해 있지만 동시에 드러나지 않는, 그런 기술과 정서가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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