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이 섞인 듯한 묘한 기분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현실인가 싶다가도 폭우속에서 나타난 사람들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느껴졌다. 어쩌면 늦게 합류한 두 중년의 남녀가 미래에서 온 젊은이들의 모습 아닐까 라는 상상도 했다. 사람 사이에는 인연이라는게 있긴 있는 모양이다. 나이 든 여자가 그런 인연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을때 깊이 공감했다. 나도 맺어지지 말았으면 하는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이 질긴 것인지 아직도 한 집에 산다. 사실 그것은 인연이 아니라 전생에 지은 내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 그 업보로 저런 인간을 만났으리라. 이번 생은 망한게 많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 두가지가 있었는데 둘다 마땅치 않아서 실망스럽다.
다행히도 이 소설 속 남녀 주인공은 화해를 하고 서로 보듬으며 서로의 귀함을 인정한다. 나도 이런 사랑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이상하게 현실주의자였다. 사랑따윈 없다. 못먹고 못살면 말짱 꽝. 이런 사고를 했다. 왜 그랬을까 싶지만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어린 시절 탓이라 분석한다. 나는 정서적으로 금수저지만 물질적으로는 정말 흙을 파서 먹고 산 농부의 딸이었다. 농부라고 다 어려운건 아닐테지만 나는 그냥 가난한 농부집에서 태어났다. 아...소설 리뷰에서도 신세한탄을 하다니. 아주 버르장머리가 신파극이다.
남녀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읽어 보면 작가 자신의 경험담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분명 작가 자신의 이야기 일것으로 추측한다. 작가에게 꼭 물어봐야지. 그날 봤던 그 중년의 남녀는 현실 인물 아니냐고. 그날 그 차안의 여친은 지금 옆에 있는 사람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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