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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만나는 시간

행운아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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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밌다. 택배를 읽고 입맛을 다셨다. 고양이 처럼 앞발을 핤고 뭐라도 더 없을까 뒤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글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

 

그가 택배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쩌다 그일을 하게 됐는지도 궁금하지 않았다. 내가 살아보니 이것저것 하다 보면 그냥 하게 되는 일도 있고 삶이 그렇게 무시로 흐르기도 했다. 어떤이는 꿈이 있어 계획대로 살기도 하지만 어떤이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이것저것 하다 세월이 가기도 했다.

 

황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황이 어쩌다 혼자 살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궁금하다. 황의 자녀에 대한 부정이 절절히 느껴졌고 자녀들과 관계가 더 좋아졌다네..하는 글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황이 아들만 보려고 양복을 입은 것은 아닐것이다. 어쩌면 전 마누라, 딸 모두가 그리워서 보고 싶어 찾아왔는지 모른다.

 

그러게 남자들은, 아니 사람들은 있을때 잘하지 꼭 떠난뒤에 후회하고 미련갖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하긴 나도 그렇다. 내 손에 있을때는 귀한줄 모르고 놓고 나면 미련이 생겼다. 인간의 심리란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지. 황은 왜 또 택배일 하는 것을 가족들에게 숨기려는지. 하긴 나라도 땀에 후줄근하게 젖은 초라한 육체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이혼해도 겉이 번지르하고 돈 잘 버는 성공한 모습이었다면 당당했겠지. 내가 사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이 소설. 나는 사람의 심리가 제일 관심가고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내 삶이 팍팍해서 그런가 나 같은 사람을 보면 위로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 삶이 다른 이에 비해서 쥰내 빡신것도 아니다. 

 

사실은 가족이 그리워 찾아온 그가 아들을 보기 위해 왔다고 변명하는 모습이 짠하다. 그에게 좋은일이 생기면 좋겠지만 그도 나 만큼 결혼이란 제도와는 맞지 않는 사람같다. 황도 쿨하게 혼자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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