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편 시 중에서 저는 슬픔들이 제일 맘에 듭니다. 슬픈데 꽃이 피고, 하는 걸 보니 슬픔은 기쁨의 다른 이름 같거든요. 기쁘니까 슬픈 거겠지요, 삶이 없으면 죽음이 없듯이. 이 시의 슬픔이 제게도 기쁨으로 느껴져요. 사진의 뒷면도 이색적인 느낌예요. 요즘이야 디지털 사진에 무슨 뒷면이 있겠냐마는 추억 속의, 앨범 안에 넣어두는 그때 그 사진들에는 다 뒷면이 있었지요. 추억의 페이지 같은 사진의 뒷면이 어쩌면 우리의 훗날이라는 데서 과거와 미래, 추억과 바람마저 하나의 정서가 된다는 점에서 놀랐답니다. 김려원 시인님의 더 좋은 시를 기대합니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