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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희망을 보여준 소설

무명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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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안에서 어떤 인물이 행동을 할 때, 정말 옳은 행동인가? 하고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있다. 이 작품도 그렇게 읽었다. 박은 두 세계를 살아가며 한쪽에서 범죄할 때 다른 세계에서 승기를 들 수 있는 상황이다.

 

박은 사회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되 자신의 꿈을 저버리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다. 꿈을 포기해야 할 압박이 느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압박에 대한 불만을 토할 뿐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포수 일이 불법으로 바뀌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가 그동안 찾은 대안은 고래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 크루즈선에 오르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박을 영광의 시절을 잊지 못하는 나이든 남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박에게 몰입해서 읽다보면 오히려 법적인 문제들이 돌부리처럼 거슬려진다. 악인이 주인공을 억누르고 탄압하듯 박의 꿈이 짓눌리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그에게 이 역경은 더 큰 성장을 위한 시험같다.

 

참돌고래떼가 지나가고 황 포수의 배에 올라 고래 사냥을 시작한 후 바다의 묘사가 박의 입장에서 사건을 보게 만든다. 마지막 부분에서 위기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박의 의지가 꺾이지 않고 바다로 향하고 있어 여운이 짙다. 박은 다시 한 번 좌절되더라도 일어나줄 사람이다. 그의 희망과 강력한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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